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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용어

칠면조 사면 행사

by commandments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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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사면 행사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이벤트로,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상징적으로 사면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이 행사는 칠면조를 사면함으로써, 그 칠면조가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요리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 의식은 주로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되며, 추수감사절과 관련된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국민들에게 소개됩니다.

 

1. 기원과 역사

칠면조 사면 행사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몇 가지 역사적 사실과 일화들이 전해집니다.

  • 린든 존슨 대통령 이전: 1940년대 중반부터, 칠면조 생산자와 미국 가금류 협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통령에게 칠면조를 선물로 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칠면조는 백악관으로 배달되어 대통령 가족의 추수감사절 만찬에 사용되었고, 이는 상징적인 선물 교환이었습니다.
  • 존 F. 케네디 대통령 (1963년): 많은 이들이 현재의 칠면조 사면 행사와 유사한 사건으로 언급하는 것은 케네디 대통령의 사례입니다. 1963년에 백악관에 칠면조가 도착했을 때, 케네디는 "그냥 살게 해 줍시다(We’ll just let this one grow)"라고 말하며 그 칠면조를 도살하지 않고 살려 보냈습니다. 이는 공식적인 사면은 아니었으나, 현재의 전통과 비슷한 사건으로 여겨집니다.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이 전통을 공식화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그는 1987년에 언론과의 농담 속에서 칠면조를 '사면'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이때도 사면은 상징적인 것이었습니다.
  • 조지 H.W. 부시 대통령 (1989년): 현재의 공식적인 칠면조 사면 전통은 1989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백악관 잔디에서 열린 행사에서, 칠면조가 그해 추수감사절 만찬에 쓰이지 않고 '사면'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후부터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백악관의 전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 행사 내용과 절차

칠면조 사면 행사는 보통 추수감사절 전 주에 백악관에서 진행됩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칠면조의 선택: 여러 농장 중에서 특정 농장이 선정되어, 추수감사절 사면용 칠면조가 길러집니다. 보통 두 마리의 칠면조가 선택되는데, 한 마리는 '공식 사면'을 받고, 다른 한 마리는 '대체 칠면조'로서 함께 사면됩니다. 두 마리 모두 사면되며, 건강 상태에 따라 하나가 주 행사에 참가합니다.
  • 이름 짓기: 칠면조들은 일반적으로 백악관 행사에 앞서 국민 투표를 통해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이름은 대개 추수감사절과 관련된 단어 또는 유명 인물, 또는 그해에 화제가 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집니다.
  • 공식 사면 의식: 백악관 잔디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대통령이 사면할 칠면조를 소개받고 그 앞에서 짧은 연설을 합니다. 연설은 보통 유머러스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내용이 담깁니다. 이후 대통령은 칠면조에게 상징적인 사면을 선언합니다.
  • 칠면조의 삶: 사면된 칠면조는 특별히 지정된 농장이나 공원에서 여생을 보냅니다. 최근에는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 워싱턴의 마운트 버넌(Mount Vernon)"이나 "골든 타원(Gobblers Rest)"과 같은 장소로 보내져, 일반인들이 사면된 칠면조를 볼 수 있도록 공개되기도 합니다.

 

3. 상징적 의미

칠면조 사면 행사는 본래 단순히 유머러스한 의식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이 행사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 감사의 마음: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칠면조 사면은 단순히 한 마리의 동물을 살리는 것을 넘어서, 모든 생명의 소중함과 자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의식이 되었습니다.
  • 미국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칠면조 사면 행사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의 행사로, 대통령이 국민과 친근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기회입니다. 이때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가족, 사랑,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이 추수감사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 유머와 전통: 이 의식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유머러스한 요소를 더하며, 백악관의 전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매년 관심을 끄는 행사입니다.

 

4. 최근의 칠면조 사면

최근 몇 년간의 칠면조 사면 행사는 미국의 다양한 대통령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리버티(Liberty)'와 '벨(Bell)'이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사면했습니다. 이러한 이름들은 미국의 독립 정신을 상징하며, 행사는 유머와 감사의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칠면조 사면은 그 자체로 큰 정치적 의미는 없지만, 미국의 중요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잡았으며,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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