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 ( Ruth )

룻기는 구약성경의 한 책으로, 룻이라는 여인과 그녀의 시어머니 나오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책은 짧지만 깊은 신학적, 윤리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룻기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배경과 줄거리

룻기는 사사 시대(이스라엘이 왕정이 아닌 사사들에 의해 통치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흉년을 피하기 위해 모압 땅으로 이주합니다. 그는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갔습니다. 모압에서 엘리멜렉과 두 아들이 죽고, 나오미는 두 며느리(오르바와 룻)만 남게 됩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며느리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합니다. 오르바는 떠나지만,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룻 1:16)라며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갑니다.

 

2. 헌신과 충성의 모델

 

룻은 모압 여인이었지만, 나오미와의 관계에서 충성과 헌신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독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며, 신자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지를 룻의 모습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룻의 헌신은 단순한 인간 관계를 넘어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3.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룻기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룻과 나오미의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삶 속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룻이 보아스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이루어진 일입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친족으로, 가족의 구속자로서 룻을 아내로 맞이하고 나오미의 가문을 이어가게 합니다.

 

4. 메시아 계보와 룻의 역할

 

룻은 다윗 왕의 증조모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룻기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스라엘 민족을 넘어 이방인에게도 확장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방인인 룻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포함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5. 구속자 보아스

 

보아스는 룻기에서 '구속자'(히브리어: גֹּאֵל, Goel)로 불리며, 그는 구약에서 가족의 재산을 되찾아 주고, 가문의 이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아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해석되며, 예수님이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신 구속자라는 기독교적 이해로 연결됩니다.

 

6. 신앙과 신뢰의 본보기

 

룻기의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신앙과 신뢰를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갑니다. 룻의 믿음, 보아스의 의로움, 나오미의 인내와 지혜는 모두 신앙의 본보기로 제시됩니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행동합니다.

 

결론

 

룻기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책입니다. 룻의 이야기는 신자들에게 헌신, 신뢰,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을 가르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완성을 예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